우주로부터의 귀환 (2002)

우주로부터의 귀환 / 다치바나 다카시 저, 전현희 역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월 / 12,000원
얼마 전 소개했던(그러나 이 글을 쓰고 있는 10월 10일에는 불과 2시간 전에 소개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의 주인공,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하나 물어보도록 하자. 혹시 이 평을 읽는 여러분은, <왕립 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를 아는가? 이 만화는 1988년 당시 최고의 아날로그 작화를 자랑하며, 미국 NASA의 자문을 얻어 정교한 우주선 발사 장면을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지금도 상당한 의미를 거지고 있는 서브컬쳐계의 대표작이다. 실제로 김상하님의 블로그에서는 이 <왕립우주군>이 국내에서도 개봉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서브컬쳐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란다.
다시, 질문으로 넘어가, 혹시 아는지 궁금하다. 나는 이 만화를 보기 전까지, 우주선이 달에 가서 달의 뒷면을 찍어왔다고 해도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이 만화를 통해 정말 우주선에 타는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지겠구나, 라는 것을 고교생 때 느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이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개인성을 드러내는 책은 아니었다. 오직, 은퇴한 우주비행사들의 사실 증언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으로, 우주비행사들의 정신과 사상을 나열한 아주 의미있는 책이다. 가령, 우리나라 사람 같은 경우 미국 NASA의 협조를 얻어 우주비행사를 만난 내가 대단하지? 라는 식의 자랑 같은 것도 할 것 같은데, 다치바나 다카시 분은 그렇지 않으니 참 대단하다.
그래서, 우주비행사의 의식 뿐만 아니라, 무언가 이세계(異世界)를 경험하는 사람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오타쿠에 대해 평소 이해가 불가능하거나, 신문지 상에 나오는 표면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반 친구, 급우, 동료들의 선입견을 가진 사람도 반드시 읽어보면 좋겠다. 오타쿠들도 정신적인 면에서는 이세계를 살아가며 다른 목표를 성취하고 있거나 성취한 셈이므로, 무언가 초월하고 성취한 인간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좋은 작품 같은데 아쉽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여전히 생각이 많으시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