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2009/03/27 06:01
#1. 클라나드 다시 시작했습니다. OTL
집이랑 연구실에 앉아서 열심히 선택지들을 골라가며 삽질을 반복하다가,
결국 후지바야시 쿄(藤林 杏)랑 료(椋)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습니다. -_-;

TV판에서는 간략화(?)되어 이야기가 나오는 데다가,
원래는 게임에 없음직한 체육창고 에피소드까지 나오는 바람에,
원작에서의 이야기 진행이 심히 궁금해졌습니다.

마지막에 머리를 자르고 붉은 석양빛이 내비치는 학교에서 해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감정 이입이 되었고, 이로 인해 그동안의 앙금이 말끔히 풀린 느낌.
덕분에 연구실에서 집에 오는 동안에는 그동안의 네거티브한 기운이 사라졌습니다.
전날 밤새고 연구실에서 내내 잠만 잔 덕택에 지금까지 깨있지만(AM 03:55)...

게임 하고 정신차리는걸 보니, 전 역시 천성이 오덕인가 봅니다.
휴, 언제쯤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

그나저나 기회가 되면 4월부터 클라나드 시나리오를 현실 시계에 맞춰 진행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모 님께서 AIR 시나리오에 맞춰 여름을 보내시는 걸 보고
언젠가 꼭 한 번은 똑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라나드도 똑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기왕이면 게임 상의 날짜 뿐만 아니라 시간대까지 맞춰서 진행하는거죠.
게다가 게임 상에서 나오는 행동도 유사하게 진행하는 겁니다.

근데 토모야가 스노하라네 기숙사에 가서 빈둥거릴때는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는거지;
또, 토모야가 나기사에게 고백하는 씬이라든가 이런 것은... -_-;
나기사가 연극할 때에는 연구실 세미나 때 똑같이 진행해야 하는 걸까요;
환상세계 이야기도 똑같이 꿈꿔야 하는 것이라면... 좀 많이 노력해야 하겠군요; 끄응..


#2. 일전에 애니나 게임에 흥미가 떨어졌다고 쓴 적이 있는데,
쓰고 난 직후 애니나 게임을 도로 시작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무슨 얘긴고 하니, 안하겠다고 하면 바로 재개하게 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쓴 직후에는 또 갑자기 시들해지는 것.

근황 란에 올리는 소식이 반 박자 정도 늦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끄응.
이거, 자신의 기분을 거짓으로 쓰는 것도 아닌데,
시간 차 때문에 약간씩 어긋나는 모양입니다. @_@;


#3. 최근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왠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이 연구실에서 4년 동안 있어봤자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회사에 가면 또 좋을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회사 가면 (쌤숭 기준으로) S급이나 H급 인재가 아닌 이상은,
걍 평범한 진급과 평범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평범하게 고깃집 차리게 될듯 한데,
별로 그런 미래를 바라고 있지는 않거든요.

물론, 누구나 그렇게 되는 수순을 밟는다는 건 아니죠.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법.
그치만, 그 노력의 혜택을 보는 사람의 수 또한 한정되어 있단 겁니다.

아무튼, 겉보기에 굉장히 무난하게 인생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자신은 나름대로 엄청난(?)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_@;
그나저나, 연구 주제 잘 세워서 3~4년 동안 연구실에서 연구 열심히 하면 해결될 일을,
괜히 돌려서 생각하는 제가 한심스러울 따름이네요.


#4. 내일(3월 28일 토) 음악스케치 공연 있습니다.
홍대 모 공연장에서 열리는데,
공연장 시설도 별로 좋지 않고, 아무래도 친목 위주의 공연이니까는,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


#5. 부족전쟁은 멸망을 향해 치닫는 중.
게임물등급위원회(http://www.grf.or.kr/) 의 도메인 차단과 함께,
한국에서 접속 가능한 유저 수가 급감하여,
현실적으로 극도의 폐인(본인 포함)들만의 레이스로 치닫고 있습니다.

결국 3월말에 서버가 초기화된다든지 하면,
폐인들끼리 '그간 도끼 날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라도 해야 할 판인데,
서버가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미친듯이 도끼 날리고
방어도 타아밍에 맞춰 미친듯이 해대네요. 휴.

나름대로 부족장 밑에서 전 부족원들을 통솔하는 일도 해봤고,
어떤 사람들이 이런 게임을 하는건가 궁금해서 정기모임도 가보는 등,
재미있는 경험들 충분히 한 것 같습니다.
서버가 없어져도 여한은 없을 것 같아요.

(서버 닫히는 즉시 덕후로 회귀해야지)
2009/03/27 06:01 2009/03/27 06:01
  1. Shirou君
    2009/03/29 18:18
    뭐, 클라나드는 굳이 오덕이 아니라도 재밌게 즐길수 있는 게임이니까요.
    덕분에 좋은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면 일석이조 아닐까요.^^

    그리고 원래 애니&게임등은 바이오 리듬처럼,
    막 하고 싶을때랑 다 관두고 싶을때가 있는것 같습니다.ㅎ
    • AKI
      2009/03/29 18:22
      ...제 주변의 오덕이 아닌 이들에게 권했더니 다들 손사래 치던데...
      아무래도 '오덕인 사람들'에게 오덕성이 좀 약한...
      그렇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오덕성이 강한 그런 종류 아닌가 싶습니다.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About
AKI

그대의 조상이 남긴 유물을 그대 스스로의 힘으로 획득하라. - 괴테

Recent Trackback

237026
Today : 68   Yesterday :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