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한 학기 동안 '차세대인터넷공학I' / '전자공학기술경영특강' / '유비쿼터스컴퓨팅과정' 이라는 세 과목을 들었는데, 대략 전자공학기술경영특강은 LG 선전, 유비쿼터스컴퓨팅과정은 IBM 선전 수업이었다. 차세대인터넷공학I 만 유일하게 뭔가 한다 싶은 과목이었는데, 그 유명한 큐잉 이론을 전수받는(?) 시간이었다.
하긴사, 대학원 수업이 이렇게 썰렁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 연구실마다 일이 많기 때문이라는게 표면적 이유인데, 이 문제는 다음이 원인이다.
학부생이 대학원에 들어갈때 학비를 일부 지원받고 싶어한다.
→ 우수한 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학비지원을 실시한다.
→ 학비 조달, 연구실 시설 유지 등을 위해 '연구실 재정'이 필요하다.
→ 앵벌이를 위해 연구실에 일이 많아진다.
→ course work의 상대적 비중이 줄어든다.(학교가 배려해줌)
어떻게 보면 이 블로그도 K모대 출신들이 보고 있으므로 이런 것을 올리면 위험하나, 사실 국가로부터 학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국립/사립대학 입장에서는 K모대만큼 유리한 '당근'을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연구실 프로젝트에는 서류 항목상 연구원의 인건비, 몇몇 소모품 비용 외에는 남는게 없다는 건데, 이걸 채워넣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적당한 사회공학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추가적인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는 K모대의 몇몇 연구실에서도 벌어진다고 한다)
1) 연구원의 인건비를 뜯는다. → 위험함...
2) 다른 항목을 부풀린다(ex 6개월 플젝에 A4 종이 30박스)
3) 기타 여러가지 방법,..
학교의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인건비 외에 실험기자재 등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역시 재정이 무지무지 많이 필요하다. 이런 재정을 충당하는 방법은?
1) 학교가 사업을 벌려 이윤을 남겨 연명한다. (대표적인 예:연세대)
2) 등록금을 무지 올린다. (대표적인 예:고려대)
3) 기부금을 받는다. (지방 사립대들)
물론 위와는 달리 바람직하게 잘 운영되는 학교(특히 이공계 대학원)도 있다고 한다. 수도권 유명 사립대 A모 대학의 경우, 산학 협력이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도 대학원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인건비, 장학금, 학교 시설 구매 등의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위와 같은
프로젝트의 악순환 process에 의해, 다량의 프로젝트를 대학원 연구실에서 소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나오는 논문 수 또한 대단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류대에서 삼류 수준 논문이나 쓰려고 별것 아닌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
물론, 미래에 학생 수가 줄어들어 대학마다 존속을 위한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되면 학교 자체가 장학금, 인건비 등의 체계를 잘 마련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에 없어질리 없다고 예상되는 몇몇 상위권 대학들에게는 그런 변혁이 과연 자극제가 될 것인가? 그런 쓸쓸한 의문이 남는다.
참고로 나는...
물론 나는 현재 대학원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프로젝트도 그리 빡세지 않고, 코스웍도 빡세지 않고(?) 논문도 쓴적이 없어서(?) 무척 좋다. 다만 아침에 잠만 잘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 그리고 http://www.scieng.net/ 등과 같은 사이트에 가면, 위의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법을 내놓고 있는 사람들의 글들을 볼 수 있다.
아사히나 // 아 왜 자꾸 틀리는지 모르겠다...